[나우퍼그] 파워서플라이 8종 효율 테스트
NOWPUG 커뮤니티에 500W급 파워서플라이 효율 테스트 결과가 올라왔다. 그 결과는 아주 충격적이었다.
다나와 인기제품들의 효율이 매우 낮았고, 테스트 중에 폭발하는 파워도 있었던것이다.
보통 PC유저들은 부품을 구입하려면 대형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순위를 참고하여 구입하는 편이다. 다나와, 에누리 등의 가격비교 사이트가 주 이용 대상이며, 깊은 지식을 갖고있지 않는 한 순위가 높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가격비교 사이트나 많은 PC관련 사이트에서는 부품에 대한 벤치와 리뷰가 크게 활성화 되어있고 제품을 직접 사용하기 전에 간접적으로 성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루트가 되고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 드러난 커다란 문제점은 앞서 언급한 가격비교 사이트, PC벤치 사이트의 벤치 결과의 신빙성이 떨어지며 객관적인 벤치 결과를 끌어내지 못하여 단순히 제품 찬양에 그치고 마는 것이다. 대부분의 벤치나 리뷰는 제조사에서 홍보의 의미로 일부 유저들에게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벤치를 작성하도록 한다. 물론 파워유저의 테스트 결과를 아주 못믿을 것은 아니지만 여지껏 봐왔던 벤치들은 거의 찬양 일색이었다. 특히 커뮤니티 성향의 사이트들은 스폰서로 유치하기 위해 이러한 벤치를 작성하기도 한다고 한다. 자기 회사 제품에 쓴소리 하는 사이트에 서포트 해줄 회사는 없으리라.
각설하고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자. 가자 핵심적인 결과를 살펴보고 테스트 개요, 과정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NOWPUG 홈페이지에서 원문을 참고하도록 한다. (http://www.nowpug.com/?document_srl=427928) 주요 내용만 보여드리고자 하기에 원문의 글을 새로 수정하였다. (작성자의 의도에 벗어나지 않는다 / 나우퍼그가 개편중이라 원문의 링크가 자주 바뀌어서 바로 열리지 않을수도 있다)
1. 테스트 제품 리스트
Core 천궁 빙산 5000
GMC 풍 P-5000
앱솔루트 천일야화 green 5000
시소닉 SS-500 ET
스카이디지탈 파워스테이션 PS2-550EF
아이스맨 TR-500
에너맥스 에코80+ EES500 AWT
그레이트월 GW500-BL
다나와 순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들이다. (6월초 기준) 이 파워서플라이들은 모두 정격을 표방하며, 마치 리얼 500W 출력을 할 수 있는 것으로 광고하고 있다. 대부분 '정격' 이라던가 '고효율', '80% 고효율' 이라고 이야기하는 제품들도 있었다. 스카이디지탈은 500W 제품 수급문제로 550W로 테스트 하였다.
2. 테스트 방법
테스트틑 80+ 공식 테스트와 동일하게 진행하였다. 500W를 기준으로 잡고, 각각 20% / 50% / 100% 부하일때 효율을 측정하였다. 정격으로 부하를 1000W 까지 줄 수 있는 장비를 에너맥스를 통해서 대여하였고, 테스트의 공정성을 위해서 장비를 나우퍼그 본부로 옮겨 회원들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하였으며,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진행되었다.
가운데 큰 녀석은 PSU로 부터 전력을 끌어당기는 녀석이고, 오른쪽 작은 하얀색 장비는 사용중인 AC 전력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장치이다. 입력된 전력값과 출력된 전력값을 가지고 계산하면, 해당 제품의 %별 효율을 알 수 있게 된다.
다음과 같은 시스템을 테스트에 사용하였다.
- 인텔 네할렘 940 (3.6G 오버클럭)
- 아수스 P6T 디럭스 마더보드
- 지스킬 6G DDR3 메모리
- 벨로시랩터 2개 (레이드)
- 라데온 4870 그래픽카드
윈도우 비스타 상에서 프라임 테스트와 3D마크 06을 이용하여 과부하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3. 테스트 결과
20% (100W 출력) 테스트 결과
에너맥스 에코80+ 가 가장 높은 90.35%의 효율을 보여주었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고효율이라고 광고하는 제품들이지만 결과는 영 시원찮다.
50% (250W 출력) 테스트 결과
20% 때와는 달리 50%로 오면서 효율 80%는 커녕 오히려 효율이 떨어지는 제품들이 더 많아졌다. 본래 50% (250W)면, 500W PSU의 효율이 20% 보다는 더 좋게 나와야 일반적일텐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은 위의 20% 테스트가 사실상 이녀석들에게는 20%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저가형 PSU들은 500W라고 뻥을치곤 있어도 실제로는 300~350W급 정도밖에 안된다는 말이다.
저가형과는 달리 고가형이라 할 수 있는 시소닉, 에너맥스, 스카이디지탈 PSU 들은 오히려 효율이 더 높아졌다. 20%와 50% 영역 모두 에너맥스의 에코가 최고의 효율을 보여주고 있지만, 시소닉과 스카이디지탈도 나쁘지 않은 상당히 준수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계측 오차 3%를 빼더라도 85%가 넘는 효율을 보여준다. ^^b)
100% (500W 출력) 테스트 결과
어찌된게 결과치가 안나온 파워가 여러개 보인다?? 테스트중 터진것이다. -_-
100% 과부하 500W 테스트에서는 천궁 빙산, GMC 풍, 아이스맨, 그레이트월이 아예 동작조차 못했다.
500W 파워라고 광고는 열심히 하고 있다지만 사실상 거짓말인 것이다. (500W 정격? 다 뻥이야~)
앱솔루트 천일야화 500W 제품은 500W에서 동작을 하긴 했지만 잠시 돌다가 심각하게 타는 냄새를 유발하며 운명하였다. 그래도 작동은 하였으니 결과는 내야 하지만... 이미 효율치는 나락으로... 69%의 효율이면 다른 80+ 제품들보다 100W를 더 많이 낭비하는 셈이다. 전기세 어쩔껴.
저가형 PSU 들은 어차피 자기들이 명시한 500W 출력은 동작할 수 없는 영역이다. 설령 동작한다 하더라도, 매우 불안정하고 낭비되는 전력이 어마어마하다. 그렇게 돌아가주는걸 기뻐해야할지... 괜히 불안하게 동작하다가 시스템을 싸그리 날려먹기라도 한다면? 암튼 저가형 이야기는 이번 100% 부하 테스트에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본 테스트에서는 스카이디지탈이 1등으로 나오지만 스카이디지털은 처음부터 550W 모델이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스펙에 비해서 15W 낮게 동작하였다. 반면 시소닉과 에너맥스는 자신의 정규 스펙인 500W에서 무려 20W 이상을 오버해서 돌았다. PSU는 자신이 가진 한계를 넘어설 때는 효율이 무너지게 되어있음을 생각해보면, 시소닉과 에너맥스는 워낙 잘 만들어진 제품들이기에 두 회사의 제품이 이렇게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550W인 스카이디지탈도 600W급 테스트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듯 하다.
전체 결과 평균 효율
평균 효율을 고려한 종합 결과에서는 20%와 50%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에너맥스 에코80+ PSU가 이번 8종의 PSU 효율 테스트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으며, 시소닉, 스카이디지탈의 PSU도 그 뒤를 이었다. 80+ 인증 제품이기도 하고, 테스트에 투입된 PSU들 간의 가격 차이가 있는 관계로, 당연히 이런 결과를 예상했겠지만 그래도 막상 결과를 보니 저가형 제품이 어느정도 수준인지는 대충 감이 잡히지 않는가?
4. 정리
저가형 PSU는 고성능 PC에서 안돌아야 정상?
맞다. 고사양의 PC에서는 원래 안돌아야 정상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동작을 한다. 보통의 PC들은 실제로 100~250W 정도의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위의 결과 테이블을 보면 알겠지만 저가형 PSU들도 50% 과부하였던 250W 출력에서는 단지 PSU의 효율이 떨어져서 그렇지 그렇저럭 PC 시스템을 돌려줄 수는 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것 처럼 보이는 것이고 아무 문제가 없는것 처럼 보인다. 그런 이유로 저가형 PSU를 써도 그럭저럭 잘 돌아가기 때문에 사람들도 굳이 비용을 지불해가며 고가형 PSU를 살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다.
아래의 동영상을 잠시 보자.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을 에너맥스 토마호크를 장착하고 3D마크 06을 돌린 영상이다.
영상을 꼼꼼히 본 사람들은 눈치챘겠지만, 아이들 상태에서는 190~200W를 소모하다가 3D 가속이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순간적으로 250~300W 까지 급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이 시스템으로 아이온이나 와우같은 온라인 게임을 한다면, 통상 시간당 250~300W 정도를 소모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것은 100% 부하 상태가 아닌 것으로 실제 리소스는 꽤나 남는 상태일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의 계정을 동시에 2개 이상 돌린다거나, 인코딩을 하는 도중에 게임을 한다거나, 소모전력을 더욱 끌어올릴 소지가 생기게 된다면 300W를 훌쩍 넘어서는 소모 전력을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짐작 할 수 있을것이다. 대체 몇 와트까지가 진짜 한계치인지도 모르는 저가형 PSU를 사용하고 있는 중이라면, 언제 어떤 문제에 봉착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된다.
네할렘이 아닌 보통의 쿼드코어 시스템(인텔 Q9400, 4850 정도)에서 최대 250W 정도까지 소모전력이 올라간다. 최대라고 해봤자 250W 정도를 소모하게 되는것이니 안전하지 않겠나? 라고 생각한다면 굉장히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는거다. 실제로 PC는 오버클럭에 의한 전력 상승, 메인보드와 기본 장치들의 전력 사용, 하드디스크등의 추가 디바이스에 의한 전력 소비, 사용자의 멀티작업등에 의해서 생각보다 소모전력이 순간적으로 많이 올라가는 상황이 생기는데, 그럴 때 마다 당신의 시스템은 순간 전력부족으로 인한 하드웨어의 수명 단축, 사망 등의 위험에 노출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저가형 PSU의 사용은 이미 효율을 따지는 차원의 문제를 떠나서, 사용하고 있는 PC의 안정성이 위협을 받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며 거짓말하는 회사의 제품을 쓰고 있는거라면, 유사시 하드웨어 전체가 사망하는 불상사도 생길 수 있다.
결론
실제로 500W를 소모하는 시스템을 쓸 일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PC 사용자들은 겨우 100~250W 정도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에서는 20%와 50%의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100% 과부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제품들이 많은 것은 간과할 수 없다.
최근에는 80+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이런 제품들은 믿고 구입해도 좋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에너맥스의 에코80+ 제품이 가장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고, 시소닉 제품도 역시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사실 이번에 언급되지 않은 수많은 80+ 제품들이 있다. 히로이찌의 랩터 시리즈, Acbel 등도 괜찮은 제품인듯 하다. 80+ 제품을 눈여겨보고 구입하도록 하자.
저가형 제품과 그것을 유통하는 기업을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그들이 제품을 홍보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끔 어이가 없다. 어딜봐서 고효율이고 정격이라는 것인지. 어차피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구입해서 쓰는 것인데, 가격대비 효율은 나쁘지 않은것 아니냐고 한다면 애초에 그렇게 명시를 해야 할텐데 너도나도 고효율이라니... 이런 형태의 거짓 마케팅과 홍보활동이 계속 되다가는 아마도 시장에 한번쯤은 큰 충격이 오지 않을까 싶다. 용량을 낮게 표기해서 판매를 하던지, 아니면 굳이 500W 제품을 판매 해야겠다면, 제대로된 제품을 수입/유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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