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드포 언더커버 대실망...

2008. 11. 19. 15:39
정품 구입 전에 리뷰나 먼저 써볼까 하고 테스트를 위해서 어둠으로 구해서 해봤다. (자랑은 아니다.) 참고로 현재 카본까지 정품 소장중이다. 물론 PC버전이다. 게임플레이 소감은... 진짜 한숨만 나온다. 정확히 24분 플레이하고 강제종료 했다. (본인이 24분 이상 플레이하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가 없었다고 이해하기 바란다.)

그래픽은 그렇다 치고... 조작감이 정말 캐안습이다.
아무리 게임을 아케이드로 쉽게 만든다지만 기본 물리엔진은 어따 팔아먹었는지 무슨 봅슬레이 타는줄 알았다. 아케이드가 아니고 극 아케이드다. 키보드 유저라서 포르쉐언리쉬드나 모원정도의 조작감 정도면 상당히 만족 한다. 언더커버의 조작감을 말한다면 대략 다음과 같다.

1. 차량이 바닥에 붙어 다닌다
점프구간이나 큰 턱이 있는곳이 아니면 차가 뜨는일이 없다. 무슨 물타기 하는건지.
(모원에서는 작은 턱에서도 바퀴가 뜬다. 그래서 훨씬 조작이 세밀해질 수밖에 없다.)

2. 원심력 개무시
급코너를 200마일로 달리는데도 스키드마크조차 잘 생기지 않는다. 코너링 중에 악셀만 떼면 차가 휙 돌아버린다. (24분동안 브레이크 한번 안밟았다.)

3. 차가 너무 가볍다
1, 2번과 통틀어서 차가 너무 가볍다고 느껴져서 조작감이란것을 느끼기 힘들다. (모원이나 카본에서는 차량의 무게와 속도 때문에 코너링시에 슬립이 발생하고, 심한 코너링에는 안쪽이 뜨거나 뒤집히는일도 빈번하다.)

=> 결국엔 밍숭맹숭한 조작감이 지루함을 유발시킨다.

레이싱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조작감(물리엔진), 속도감인데 그냥 이전 작품들 짬뽕만 시켜놨지 중요한 것을 빼먹은것 같다. 트랙매니아를 좋아하는 사람은 머 할만할 듯. 내가 왜 이걸 기다렸나싶다. 그냥 모원 다시하면서 GTA4나 기다려야겠다.



어떤 분이 겨우 20여분 한거가지고 게임을 그렇게 까대냐고 하시더라. 나름 비평한건데 까대는걸로 폄하하면 머 적절히 대응은 해줘야지. 플레이 시간가지고 그러길래 일단 재설치하고 다시 플레이 해봤다. 24분 아니고 24시간 넘게 했으니까 이젠 할 말 해도 되겠지? (그냥 달리고 또 달렸다. 시간 아깝게 왜 하나 싶었다.)

본인은 그래픽에 목숨걸지 않는다. 레이싱이면 속도감과 조작감이 생명이지 그래픽은 대부분의 게임들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지금으로서는 부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사양도 똥컴이다. 그래픽 최적화를 발로했다는 말이 많은데 이것은 패치로 해결될 문제로 보인다. 문제는 조작감이다.

참고로 조작감이란게 레이싱 휠 유저는 감도를 조절하면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으나 키보드 유저인 경우는 시스템 자체를 따라가기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히 갈린다. 패치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카본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 프로스트리트의 키보드 조작감을 떠올려보시라.)

일단 왜 언더커버가 비판을 받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언더커버는 일찍부터 모원2라는 별칭을 가졌다. 공개되는 스샷부터 동영상까지 유저들은 모원의 향수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모원과 비슷한 시스템을 보여주었고 자유도가 높다고 홍보하였다. 나만 모원2 정도의 수작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 것은 아닐것이다.

그런데 포장을 뜯고보니 모원2가 아니다. 단지 맵이 모원과 비슷했을뿐 시스템은 프로스트리트를 개조한듯 했다. 발매전에 동영상만 보고 포스팅(http://makebob.tistory.com/entry/니드포스피드-언더커버-프레젠테이션-영상)에 느낌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그 당시에 종합한 문장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기본적으로 모원과 카본의 배틀/체이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프로스트릿의 그래픽, 언더그라운드의 드라이빙 스킬/포인트관련 시스템을 혼합시킨것 같다. 과연 조작감은 어느 시스템을 따라갔을런지?" (10월 22일 작성한 글 중에서)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모원의 조작감이 아니었고 전혀 새로운 아케이드 성향의 조작감이 들어있었던 것이다.



모원과 언더커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게감이다. 모원을 플레이하고 언더커버를 하면 차가 매우 가벼운 느낌을 받게되고, 반대로 플레이해보면 모원의 차가 엄청나게 무겁다는 느낌을 받는다. 무게의 적용 비율은 물리엔진의 핵심이다. 원심력, 추진력, 가속력, 중력 등 차량의 동작 자체가 무게에 영향을 받게 되며, 이를 얼마나 게임에 반영했느냐에 따라서 차량의 움직임과 조작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무게감이 언더커버에서는 매우 가볍게 느껴지고 이건 애당초 물리엔진 자체가 다른것이다.

언더커버에 적용된 포인트 시스템은 이전 언더그라운드에서 처럼 차량회피, 드리프트, 트릭, J턴등의 스킬을 구사하면 얻도록 되어있다. 이 말은, 트릭을 쓰기 위해서는 차량이 쉽게 움직여야 하고 그로인해 차가 가벼워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언더커버 프레젠테이션 영상에서도 새로 추가된 J턴과 후진 주행 시점 변화등을 자세히 언급하였다.

언더커버의 조작감은 여태껏 나왔던 니드포스피드의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조작감을 보여준다. 이미 발매 된것을 다시 뜯어 고칠수도 없는 노릇이고 모원2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보낸지 오래다. 이런 조작감은 이전 작품들과 비교하기 보다는 그냥 새로운 시스템으로 보는것이 맞다. 그래픽이나 배경, 기초 시스템등은 기존의 작품들과 유사한 면이 있지만 조작감만은 전혀 새로운 측면에서 봐야할 듯 하다.

실제로 이전 작품들을 깊이있게 플레이 했던 유저들은 악평이 더 많지만, 모원이나 카본에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유저들과 언더커버를 니드포스피드로서 처음 접해본 사람들은 재미있다는 평이 많다. 그렇게 까대기만 할만한 작품은 아니라는거다.

최악의 작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수작도 아니다. 오히려 이전에 나온 플랫 아웃2나 테스트드라이브가 더 우수하다고 본다. 기대치에 비해서 만족할만한 게임은 아니라고 평가되고 있다. 개인적인 평점으로는 그래픽은 스킵하고, 조작감에서 3/10점, 그냥 아케이드 게임으로 평가한다. 총평으로는 6/10점정도 되겠다. 물론 내 기준이니까.



그래도 일단 한번 해보시라. 그런 다음 까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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